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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를 맞췄어도 못 넣었다면 너무 슬펐겠지..?
무엇을 읽고 있냐는 친구의 질문에 “ 응, 작은 것이 아름답다.” 하고 했더니 친구가 “아니야! 큰 것도 아름다워”라고 볼멘 소리로 대꾸했다. 큰 것도 아름답다는 친구의 말에 큰 것’과 ‘작은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았다. 살아가며 우리를 옭죄는 많은 고정관념 중에 ‘작다’라는 말과 연관지어 몸무게, 사이즈 등을 떠올리는 사람이 내 친구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작은 것은 흔히들 말하는 작은 사이즈, 작은 얼굴을 의미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우리의 삶에서 작게 여겨지는 것들, 사소한 생활 속의 실천들, 개발 또는 이익이라는 ‘큰 것’에 묻혀 사라지는 개개인의 작은 일상과 소망. 그런 것이 바로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는 작은 것이 아닐까?
작아를 만난 지 아직 일 년 남짓. 아직 아는 것도, 실천하고 있는 것도 매우 적지만 지구와 내가 함께 행복하기 위해 나중에라도 꼭 해보고 싶은 것이 몇 가지 있다. 작아 6월호를 보고 내 마음 속에 곱게 적어놓은 꿈은 빗물저장고와 텃밭, 그리고 태양광 발전이다. 하지만 도시에서 팍팍한 일상을 사는 내게는 사무실에서 종이컵 대신 머그컵을 사용하는 것이 나의 일차목표.
약20명의 사람이 근무하는 우리 사무실에서 하루 사용하는 종이컵의 양이 40개도 넘는다. 1명이 하루에 종이컵을 적어도 2개 이상 사용하는 셈이다. 회의나 모임이라도 할라치면 자연스레 사람수대로 사용되는 종이컵들.
종이컵은 연간 120억개가 생산 소비된다고 한다. 120억개. 감이 잘 안 잡히는 숫자다. 그럼 우리 주변에서 쓰는 종이컵을 생각해보자. 아침에 출근해서 커피 한 잔, 점심시간 전에 배고프다고 음료수 한 잔, 밥 먹고 또 커피 한 잔, 오후에 졸린다고 커피 한 잔 이렇게만 따져도 벌써 하루에 컵 4개이다. 그리고 차를 마실 때마다 매번 깨끗한 새 컵으로 사용하는 종이컵은 멀리하기엔 너무나도 쉽고 가까운 당신이다.
이렇게 따져 한 명이 하루에 쓰는 종이컵은 4개지만 한 달이면 100개, 1년이면 1200개이고, 사용하는 사람이 10명이 되고 100명이 된다면 그 숫자가 어마어마해진다. 사람들 모두가 내가 무심코 쓰는 종이컵이 결국 하나의 숲을 없애버리는 결과가 된다는 생각을 하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바뀔까. 또, 이렇게 많이 사용되는 종이컵의 1/5도 재활용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까.
나는 종이컵 대신 머그컵을 사용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나는 머그컵을 사용한다고 이야기한다. 일상에서는 최대한 머그컵을 사용하고, 커피나 차 대신 물을 마시려고 노력한다. 색과 맛이 강한 음료를 마시지 않는다면 머그컵을 매번 씻을 필요 없이 가볍게 헹구기만 해도 계속하여 사용할 수 있다. 머그컵을 사용하면 사용 후 컵을 씻기 위해 세제와 깨끗한 물이 또 사용되기 때문에 하게 된 생각이다. 아직까지는 물로 닦는 쪽이 종이컵을 사용하는 쪽보다 환경에 좋을 것 같아 머그컵을 쓰고 있지만 그 설거지가 가져오는 오염에 대해서도 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작디 작은 움직임에 불과하지만 왜 저 사람이 머그컵을 쓰는지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언젠가 우리팀 모두가 자발적으로 자기 컵을 사용하는 그 날이 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절대 버리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