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대한 단상


명절을 지내고선 회사 기숙사서 나와야겠다는 생각이 굳어졌다
(참고로 회사 기숙사는 공동 욕실에 공동 화장실 취사는 불가능 작은 냉장고2개와 전자레인지 정수기가 끝. 냉장고엔 안먹는 음식들이 쌓여서 새로 무얼 넣을 공간도 없음...췌....)

회사 기숙사는 명절에 혼자 지내기 너무 힘들고

밥도 못해먹고

다른 애들은 자신이 소음피해를 준다는 개념없이 신발을 직찍 끌고 다니거나 문을 쾅쾅 닫는다

나는 학교 기숙사나 집에서나 그렇게 살아본적이 없어서인지 이해가 안간다

신발 소음이야 본인이 캐치 못할수도 있지만 문을 쾅 닫는것은 일단 소음이 너무 크잖아?
집에서 다른 사람이 있으면 예의가 아닌거구..

명절 연휴 아침엔 6시반부터 집에 가려는지(대부분이 그 전날 집에 가고 내가 잠들때까지만 해도 나밖에 없어서 조금 많이 행복했었다..기숙사가 조용해!! 하면서....^^)모처럼 연휴에 늦잠을 자겠다고 마음을 먹은 나를 신발 질질 끄는 소리와 문소리로 결국 깨우고 말았던 것이다

정말 참을 수가 없어서 문을 벌컥 열고 눈도 안떠져서 누군지도 아직도 모르겠지만 째려보고 말았다

그나마 내가 기숙사서 왕고인데 그 아인 얼마나 놀랬을까..하지만 그래도 싫었따..ㅠ.ㅠ
내 까칠한 성격을 어떻게 해야할꼬
약간 반성을 하긴 하지만 그래도 싫은건 싫은거고 그 아이가 잘못했다고도 생각하는지라...


하여튼 이건 좀 넘어가고

집에 갔다

금욜 저녁에

왜냐?

명절에 엄마는 아저씨네 집에 가기 때문에 내가 가봤자 혼자 있는다
이번에 명절 연휴가 짧다고 그 전주에 왔다가라고 미리 전화가 와서 쿨하게 집에 다녀온 터였다
큰집에나 갈까 했는데 큰집식구들은 연휴날만 빼고 일한대고
보고싶던 외할무니가 추석날 엄마네 집에 온다 해서 금요일 띵까띵까 놀다가 저녁에 내려갔따

역시
토욜오전은 혼자 밥 차려먹고 티비보고 엄마가 열심히 주어다 놓은 밤이나 까면서 시간을 보냈다
온다던 이모와 할무니와 사촌동생들은 밤에나 온대고
아저씨에게 티비 채널권을 뺴앗기고 밤이나 깠다
자려는데 애들이 와서 밤의 야식타임

나랑 살 때는 절대 7시 이후 암것도 안먹던 엄마가 어느새 아저씨에 길들여져선 밤에도 넙죽넙죽 잘 먹는다

난 남자가 쩝쩝거리면서 먹는게 너무 싫은데 아저씨는 식탐에다 쩝쩝거리기까지 한다

같이 밥 먹는게 괴로울 때가 다수..보통 내가 먼저 먹고 일어서지만..........

하여튼 야식시간을 넘기고 무사히 취침!
일욜은 3시 버스 예매해놨대서 그 전에 다같이 쇼핑간대서 콜!
을 외쳤으나 아침 먹다가 엄마가 밤 줏으러가자고 이모들한테 한 마디 해서
철의 자매들 나서서 또 한소쿠리 주으러 가고
애들만 남아 티비 보면서 맛사지나하고-_-
나 혼자 밥 차려먹고 이모가 데려다 줘서 버스타고 기숙사에 왔따


집이랑 기숙사의 다른 점은 먹을게 있다는 것과 공간이 넓다는 것 그리고 기온차?
정도???

아저씨 신경쓰기도 싫고 아저씨 신경쓰라는 엄마를 보기도 싫고
아저씨 스킨쉽도 싫고 그걸 엄마한테 말할까 말까 얘기하는 상황도 싫고
집에 혼자 있는 거는 상관없지만 티비 채널권을 빼앗기는 것도 싫고
옷 입는거나 자세나 신경써야 되는 것도 싫고
아저씨가 옷을 헐벗고 다니는 것도 싫고
혹시나 화장실에 놔둔 내 칫솔에 남자들 서서 오줌싸면 오줌이 많이 튄다는데 그런건 아닐까 생각하는 것도 싫고


내 방
내 집
내 공간이 있다면

명절이고 머고 나 먹고 싶은거 해먹으면서 엄마가 수확해놓고 버리는 저 아까운 음식들을 얻어다가 나 혼자 잘먹고 잘 살수 있을거 같다는 막연한 희망에 나와 살고 싶어졌다

아빠는..
아빠를 볼 때마다
젊어서 잘난체 말고 헛짓거리 말고 열심히 벌어야 노후가 편하다는 생각이 너무 들어서
이렇게 사는게 너무 싫은데 변화를 추구하기가 넘 힘들다

그리고
집에서 아무렇지 않게 돈 빌려다 쓰는 애들
서울이 집이라 집에서 다니는 애들
엄마의 노동력과 음식 청소 등을 아무렇게나 여기는 애들
정말 부럽고 짜증난다


난 회사를 그만둘래도 집이 없으니까 돈부터 모아서 집을 구해야 하니까 회사를 또 그만두지도 못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자꾸 미뤄지고 거기다 적응해서 잘 살아지기까지 하는 내가 싫어지기도하고


하여튼 모든 문제가 돈이라고 생각하다가

돈이 뭣이라고 생각하다가

농사짓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다가

그럼 또 땅이 필요하고 땅은 돈을 주고 사야하고 돈은 내가 벌어야있는거지 우리집은 날 위해 거저 돈을 줄만한 여유가 안되는 집이라는 생각이 또 들고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조금은 짜증나고 그런다

하여튼 요는 명절에도 내 공간에서 내 마음대로 있고 싶다는거...
by 키쨩 | 2009/10/09 17:22 | 한부모가족으로 주절주절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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